[구월's 책리뷰]

[책리뷰] 두 번째 지구는 없다 - 타일러 라쉬

이구월 2020. 10. 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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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구월입니다.

 

연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번 포스팅은 소개드렸던 타일러 라쉬의 '두 번째 지구는 없다'의 리뷰입니다. 

지난 책 소개를 리뷰로 작성하다가

처음부터 너무 많은 얘기들을 쏟아내면 책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부담을 가질까봐

앞으로도 책은 [소개]와 [리뷰]로 나누어 포스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포스팅은 무지무지 귀찮지만, 덕분에 책을 조금 더 꼼꼼히 보게되고 

그간 읽었던 것과는 다르게 이해나 사유의 시간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리뷰를 시작해볼까요~?


 


 


IPCC(
Intergove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설립된 UN 산하 국제 기구)는 지난해 제 51회 총회에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를 채택하며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해수면 상승으로 2050년에는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극한 상황을 겪게 되고 2100년이면 해수면 상승이 1.10m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p22

 

 

위의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처음 봤을 때 저는 별로 감흥이 없습니다. 

 

왜일까요?

 

이유는 너무나 단순합니다.

 

"저랑 상관 없는 일이니까요"

 

인간은 어떤 면에서는 대단한 존재이기도, 한 편으로는 한없이 나약하고 단순한 존재입니다. 

인류는 삶의 많은 문제들을 기술과 담론으로 해결해 왔습니다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철저히 방치해왔습니다. 

인간의 나약함이라는 뒷면에 숨어 '외면'해버리는거죠.

 

그래요,

우리는 지금껏 환경 문제를 너무 먼 일이라며,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며 외면해왔습니다. 

 

 

다시 위 내용으로 돌아가서, 

여러분들이 주의깊게 보셔야할 부분은

그리고 앞으로 환경 문제에 있어서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보셔야할 단어는 바로,

 

'시간'입니다. 

 

갑자기 시간이라뇨?

 

몇몇 책을 보다가 알게 된 내용인데요, 

환경 책들, 칼럼, 전문가들 입에서 한결같이 나오는 시간은 2050년과 2100년입니다. 

 

여러분에게 언급된 두 시간의 느낌은 어떤가요?

 

2100년은 사실,

여전히 감흥이 없습니다. 

내가 살아있을 시간도 아닐 것 같고, 말처럼 재앙이 닥치더라도 저와 여러분은 이미 살만큼 산 시간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50년은 다릅니다. 

 

30년 뒤면 저는 60대가 되어있고, 아마도 미래의 제 아이는 대학교에 다니거나 이제 막 취업을 한 20대일 것 같습니다. 

20대인 아이는..

여러 사람과 교류하고, 여러 나라와 지역을 경험하며, 

또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많이 노력도 하고, 시련도 겪을 나이일거에요.

 

저와 여러분은 어떨까요?

그 쯤이면.. 은퇴해서 평소 꿈꾸던 전원생활을 하고 있을 수도 있구요.

아님, 여행에 꽂혀 노년에 사랑하는 아내와 여행을 즐기며 살고 싶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꿈꿀 수 있는 평범한 미래이지 않나요?

 

이 평범한 기대가 과연 우리에게 '당연한 미래'일까요?

 

2050년에는 해수면 상승으로 3억 명이 사는 지역이 침수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합니다.

베트남 남부 전역, 중국 상하이, 인도 뭄바이의 상당 면적이 바다에 잠긴다고 합니다.

 

아직도 남의 나라 이야기 같다면 아래도 같이 봐주세요.


시리아는 2007~2010년에 사상 가장 심각한 가뭄을 경험했다. 
<중략>
식량을 구할 수 없는 농민들이 대거 농촌을 버리고 도시로 몰리면서 온갖 갈등이 촉발되었고, 내전으로 이어지면서 사상 최대 난민이 발생했다.  - p56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이 인류에 미칠 수 있는 아주아주 단순한 시나리오는 아래와 같습니다. 

 

" 탄소 배출량 증가로 인한 온난화 → 빙하가 녹으며 해수면 상승 → 침수  전쟁 및 난민 발생 "

 

중국이 침수된다면? 일본이 침수된다면?

아니, 우리나라가 침수된다면?

인류의 역사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를 돌이켜보면 위의 시나리오가 무리는 아닐 것 같습니다.

 

30년 후면, 제 부모님은 연로하겠지만 아직 해야할 효도가 남았을 때 같구요,

저와 제 아내는 그간 열심히 살아온 서로를 토닥이며 한창 행복한 노후를 그리고 있을 것 같은 시간입니다.

더구나 제 아이는...제 나이도 안 됐을 때입니다.

 

저는 너무 무섭습니다. 

지금 시점에는 지구와 인류에 기여해야한다는 범인류적 목적의식은 필요없습니다.

나와 내 가족, 내 친구들이 직접 당면할 문제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타일러는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해결책은 분노에 있다. 우리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이미 1950년대부터 알고 있었다. 또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 그것도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1970년대에도 알고 있었다. <중략>
분노를 느끼고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지 말아야 한다. 정치인을 뽑을 때도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뽑지 말아야 한다. 
기업의 제품을 고를 때도 친환경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FSC인증 종이나 재생 종이를 쓰고 있는지, 어획을 하고 있는지, 팜유를 쓰고 있는지, 쓴다면 어떻게 가져오고 있는지.....이런 걸 따져야한다. 
따질 수 없다면 따질 수 있도록 새로운 제도나 도구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우리의 해결책은,

소비자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것입니다. 

 

요즘 열풍처럼 불고 있는 '동학개미운동'과 같이 개인은 너무나 작은 존재이지만, 

군집하여 같은 의견을 보여주는 일은 시장을 움직일 정도로 거대하고, 

대통령을 정할 정도로 강력합니다.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정부의 정책도 일부 보완이 되며 사회적인 합의를 유도할 수 있어야하고, 

기업도 생산자로서 문제의식을 갖고 생산 과정 전반에 이러한 가치를 녹여낼 수 있어야합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로서 우리 개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결국 세상을 움직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건 '우리'니까요.

 

기업과 정부의 나침반은 소비자이자 국민인 우리입니다.

 

소비에 있어서, 투표에 있어서, 정책적 지지에 있어서 우리의 우선 순위가 '기후', '환경', '탄소'라면,

그 것은 자연히 우리 사회의 우선적 가치가 될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책을 통해 타일러는 당연한 소비자로서 소비를 통해 기업을 재단하고,

정책을 움직일 수 있어야한다고 말합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생각보다 기후문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회용 빨대, 컵홀더, 플라스틱컵 등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물건을 오래 쓰며 정확한 규정에 맞게 분리수거를 잘 하는 등등..

아주 조금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주변에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단순히 귀찮다는 이유로 미룬 댓가가 너무 크진 않은가요?

'너무 먼 얘기다'라는 얘기로 외면하고 있진 않은가요?

그 댓가는 결국 나와, 내 배우자와, 내 친구들이 고스란히 짊어질 짐입니다.

 

"미래의 우리 서로를 위해 불편함을 조금 감수해보는건 어떨까요?"

 

타일러 라쉬의 첫 번째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리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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